서울 도봉구 방학동 해등로32가길 일대에 자리한 원당샘공원은 고즈넉한 전통과 자연이 어우러진 작은 공원입니다. 약 600년 전 파평 윤씨 집성촌이었던 원당마을의 이름을 딴 이곳은, 옛 생활용수 샘터였던 원당샘을 중심으로 연못, 꽃담, 나무 등이 조성되어 주민들의 일상 산책 코스이자 트레킹 연결지점으로도 사랑받고 있어요.

옛 이야기와 복원된 샘터
“원당(院堂)”이란 마을 이름이 샘의 이름이 되었다는 이야기처럼, 원당마을이 형성된 초기부터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샘이 바로 원당샘이었습니다. 생활용수로 오랫동안 쓰여오던 샘은 2009년부터 물이 마르기 시작했고, 주민과 도봉구청의 복원 노력이 이어져 2011년 지하수를 연결함으로써 다시 맑은 물이 흐르도록 복원되었습니다.
샘터 주변에는 전통 연못과 물길, 벽천(물줄기를 떨어뜨리는 장치), 꽃담, 정자(‘사모정’) 등이 배치되어 있어 단순히 보는 공간을 넘어 자연과 옛 시절의 정서까지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공원의 구조, 식생, 자연환경
- 면적 및 녹지
공원 전체 면적은 약 4,671㎡ 정도로, 대형 공원보다는 작지만 아담하고 아늑한 크기입니다.
나무 종류도 다양해서, 키 큰 나무(소나무 등) 약 12종 212그루, 키 작은 나무(회양목 등) 약 14종 12,814주가 심어져 있어 녹음이 짙고 사계절 변화가 잘 느껴집니다. - 주요 시설
원당샘 연못, 정자 사모정 등 쉼이 가능한 구조물이 있고, 꽃담과 벽천처럼 조경 요소가 많은 점이 특징입니다. 연못 옆 잔디밭에서는 산책이나 가벼운 여가활동을 즐기는 주민들도 많습니다. - 주변 문화 및 역사 자원
공원 인근에는 방학동 은행나무 (서울시 보호수 및 기념물로 지정됨), 연산군묘 등 역사 유적이 가까이 있고, 북한산 둘레길 20구간(왕실묘역길) 코스와 맞닿아 있어 산책과 문화 탐방을 결합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방문 & 이용 안내
항목 | 내용 |
위치 | 서울특별시 도봉구 해등로32가길 16 (방학동) |
입장료 | 무료 |
이용 시간 | 상시 개방 중이며, 특별한 개관시간 제한 없음 |
주차 | 주차장이 따로 없으므로 대중교통 이용 권장 |
교통편 | 버스 130, 1144, 1161번 ‘연산군정의공주묘’ 정류장 하차 → 도보 약 3분 정도. 마을버스 6번 ‘김수영문학관’ 하차 시 도보 약 4분. |
기타 편의시설 | 화장실 있음. 약수터 기능이 있어 맑은 물을 받을 수 있으나 ‘음용 가능’ 여부는 표시판 확인 필요. 유모차 대여 없음. 반려동물 출입 관련 제한 있음. |
실제 감성 후기: 산책과 쉼이 맞닿는 공간
며칠 전 오후, 해가 기울기 시작할 무렵 원당샘공원을 산책했습니다. 꽤 걷고 올라오는 길이 있었지만, 샘터에 도착하자 마자 짠 공기가 아니라 맑은 물소리와 시원한 나무 그늘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연못에 비친 나무 그림자가 부드럽고, 정자 뒤편 꽃담 아래 벽천의 물방울 소리는 곧 심리적으로도 평안을 주었어요.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어르신, 짧은 트레킹 코스의 일부로 방문한 커플, 카메라를 든 사진가 등 방문객 유형도 다양했습니다. 특히 가을이면 방학동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면서 풍경이 인상적이라는 후기가 많더군요.
혼자 와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기에도 좋고, 친구나 가족과 함께 ‘산책 + 문화 유적 탐방’을 곁들인 나들이로도 알맞습니다.
장점 & 주의할 점
장점
- 도심에서 가깝고 접근성이 좋음
- 무료이고 입장 제한이 거의 없음
- 자연 + 역사 요소 결합 (샘, 연못, 은행나무, 연산군묘 등)
- 사계절 변화가 풍부해서 봄, 가을 특히 매력적임
주의할 점
- 주차 공간이 없음 → 대중교통 필수
- 샘물 음용 가능 여부를 현장 안내판으로 꼭 확인할 것
- 계절·날씨에 따라 바닥이 미끄러울 수 있음 (비 온 뒤)
- 주말 또는 오후 시간대는 산책객이 많아 다소 혼잡할 수 있음
마음의 물길을 걷는 시간
원당샘공원은 ‘특별함’보다는 ‘정다운 일상의 쉼’이 느껴지는 장소입니다. 물이 흐르는 샘터, 오래된 나무 그늘, 조용한 정자 아래서의 여유 이 작은 요소들이 바쁜 도시 하루를 바꿔놓을 여유를 줍니다.
북한산 둘레길 중 ‘왕실묘역길’을 걸으시는 분들에게는 좋은 들머리 혹은 종료 지점이 될 수도 있고요. 다음 산책 코스가 정해지지 않으셨다면, 맑은 샘물과 은행나무, 고즈넉한 연못이 기다리는 원당샘공원을 고려해보세요.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둘리뮤지엄 – “아기공룡 둘리”와 상상 속으로 떠나는 체험형 캐릭터 박물관 (0) | 2025.09.23 |
---|---|
서울 도봉구 평화문화진지 – 군사 시설의 흔적 위, 문화의 파수꾼이 된 창작 공간 (0) | 2025.09.22 |
서울 도봉구 원당마을한옥도서관 – 전통의 숨결과 책이 만나 쉬는 마을의 한옥 공간 (0) | 2025.09.20 |
서울 도봉구 북한산 생태탐방원 – 숲 속 하루, 도심을 벗어난 자연의 쉼표 (0) | 2025.09.19 |
서울 도봉구 김수영문학관 – 자유 시인의 숨결을 느끼는 문학의 쉼터 (1) | 2025.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