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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서울 도봉구 평화문화진지 – 군사 시설의 흔적 위, 문화의 파수꾼이 된 창작 공간

by hoi-know 2025. 9. 22.

서울 도봉구 마들로 932에 자리한 평화문화진지는 과거 군사적 기능을 가졌던 대전차방호시설을, 오늘날 시민과 예술가가 공유하는 ‘공간 재생’형 문화 창작 허브로 탈바꿈시킨 곳입니다. 군사적 기억과 문화적 상상이 맞닿는 그 접점에서, 도시 한가운데 또 다른 평화의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공간입니다.

 

 


공간의 역사와 변화

  • 군사시설에서 문화 공간으로
    이곳은 한국 전쟁 및 분단 시기 북한군의 이동 경로와 군사 전략의 일부로서, 대전차 방호시설(bunker)의 기능을 가진 시설로 1968년에 착공해 1970년에 준공되었습니다. 1층은 방호시설, 상층(2~4층)은 아파트 형태였고, 평시에는 주거·휴식 공간, 유사시에는 방어선을 구축하도록 설계된 복합 구조였지요.
  • 공간 재생 프로젝트
    시간이 흐르며 주거시설이 노후해졌고 일부가 철거되었지만, 2017년 10월 이 시설은 ‘예술창작공간’으로 새로 태어났습니다. 시민과 예술가에게 열린 공간으로, 과거의 군사적 용도를 숨김 없이 드러내면서도, 문화적 해석과 활용을 더한 공간으로 재구성된 셈입니다.

 

 

 


시설 구성과 프로그램

평화문화진지는 여러 동(棟)으로 이루어진 복합 건물이며, 다양한 용도와 기능을 갖춘 시설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1동 시민동 다목적 공연장, 다목적 연습실, 세미나실, 카페테리아, 공동주방 등 시민 참여 활동 중심 공간
2동 창작동 전시실 1,2 / 스튜디오 / 물품 보관실, 작품 전시 및 예술가 창작 공간 등
3동 문화동 공유공방, 스튜디오 등 창작 및 공예 중심 기능, 주민작업실 역할 포함
4동 예술동 커뮤니티실, 시민 프로젝트 스튜디오, 공방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예술적 교류와 교육 활동이 이뤄지는 곳
5동 평화동 영상 스튜디오, 전망대, 군지휘소 등 특수 공간 – 옛 군사 역할의 상징성과 문화 창작의 장이 공존하는 장소입니다.
  • 프로그램과 활용
    전시, 예술 교육, 시민 프로젝트, 오픈 스튜디오, 공연, 커뮤니티 행사 등이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예술가 입주 프로그램도 있으며, 문화예술을 매개로 지역 주민 참여도 적극 유도하는 공간이에요.

 


이용 안내 / 방문 정보

항목 내용
주소 서울특별시 도봉구 마들로 932
관람시간 평일 오전 10:00 ~ 오후 18:00
휴관일 매주 월요일 / 1월 1일 / 설날 및 추석 연휴 등 공휴일 일부
교통 지하철 1·7호선 도봉산역 1-1번 출구 또는 근처 출구 / 마을버스 도봉09번 등
주차 주차 공간이 매우 제한적이라 대중교통 이용 권장됨 

 


느낌 있고 의미 있는 방문, 실제 경험 요소

  • 과거와 현재의 공존
    벙커 형태의 방호시설이 남아 있어, 어두운 중정이나 콘크리트 벽, 두터운 구조물의 질감에서 과거 군사적 위상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동시에 스튜디오, 전시장, 카페 등으로 쓰이면서 밝은 빛과 예술적 색채가 공간 곳곳에 스며 있어 묘한 긴장감과 조화가 있어요.
  • 건축적인 요소의 매력
    ㄷ자 혹은 연속된 동(5개 동)으로 이어지는 구조, 각 동 사이의 내부 통로, 옥상 전망대, 중정 (안뜰) 공간 등 건물 자체를 탐방하고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밤이나 늦은 오후 햇살이 각 동 벽면에 떨어지는 모습이 드라마틱하다는 평이 많아요.
  • 커뮤니티와 예술가의 흔적
    전시실이나 스튜디오에서 작업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 주민들의 워크숍, 강좌 등이 열리고 있어, 그냥 관람객이 아닌 참여자로서 방문하는 경우 만족도가 높습니다. 말하자면 ‘보는 예술’보다는 ‘함께 만드는 문화’ 경험이 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커요.

 


장점 & 주의할 점

장점

  • 군사시설의 역사적 흔적을 보전하면서 새로운 기능을 부여한 좋은 공간 재생 사례임
  •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주민 참여 기회가 많아 문화 취향이나 관심사에 따라 여러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음
  • 구조가 다양하고 건축 물성과 공간감이 살기 때문에, 단순 전시만이 아닌 공간 탐방의 재미 있음

주의할 점

  • 접근성은 지하철역 근처지만, 내부 동선이 넓고 복잡할 수 있으므로 미리 어느 전시나 공간을 중심으로 갈지 계획하면 좋음
  • 주차 여건이 좋지 않으므로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함
  • 일부 전시 혹은 프로그램은 예약이 필요하거나 시간 제한이 있으니 방문 전 홈페이지나 공지 확인 필요함

 


평화문화진지,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디자인하는 공간

평화문화진지는 단순히 문화시설 하나를 늘린 것이 아니라, ‘기억의 장소’를 현대 시민 문화와 연결시킨 공간입니다. 군사시설이었던 건물이 예술가와 주민의 창작과 소통을 위한 장소로 바뀌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것은 평화를 향한 상징적 실천입니다.

도봉산역 근처에서 전시 보러 갈 곳, 사진 찍을 공간, 조용히 작업하거나 책 읽고 싶을 때, 혹은 단지 도시 속에서 ‘과거와 마주하는 공간’이 궁금할 때 평화문화진지는 그런 욕구들을 충족시켜줄 곳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