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봉구 방학동 도봉산 자락에 자리한 연산군묘는 조선 제10대 왕, 연산군과 그의 왕비 거창군부인 신씨의 묘역입니다. 왕릉이라기에는 다소 초라하지만, 그만큼 역사 속에서 비명(悲名)을 남기고 사라진 비운의 군주를 기억하게 하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사적 지정과 묘역의 특징
- 국가사적 제362호 지정
연산군묘는 1991년 10월 25일, 서울의 사적 제362호로 지정되었습니다. 그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는 도봉구 내에서도 중요한 유산입니다. - 간소하지만 의미 있는 조형 구조
‘능(陵)’이 아닌 ‘묘(墓)’로 불리는 이곳은, 폐위된 연산군의 지위에 걸맞게 간소하게 조성되었습니다. 봉분, 곡장, 묘비·혼유석·망주석·장명등·향로석·문인석·재실 등의 석물들이 전형적인 왕릉 석물 구성에서 병풍석·석양·석마 등의 요소만 제외된 형태로 남아 있습니다.


이장과 풍경의 배경
- 강화도에서 도봉으로의 이장
연산군은 중종반정 이후 강화도에서 쫓겨나다사한 뒤, 부인 신씨의 청으로 1513년 현재 위치로 이장되었습니다. 이곳은 부인의 외할아버지 임영대군의 산소가 있던 자리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이장이었습니다. - 주변 경관과 접근성
묘역은 조용한 산비탈에 위치해 있어 강북의 주택가 사이 조용한 산책길이 되어 있습니다. 묘소 앞에는 오랜 역사를 지닌 보호수 ‘방학동 은행나무’도 자리하고 있어, 자연과 역사를 함께 느낄 수 있는 공간입니다.
기억되는 왕, 이해되는 역사
- 폐왕으로 남은 연산군
연산군은 재위 초반 비교적 안정적인 통치를 했지만, 두 차례의 사화(士禍)로 인해 폭군 이미지가 강하게 남았습니다. 결국 반정으로 폐위되어 ‘연산군’으로 강봉되었고, 왕이 아닌 ‘대군’의 예우로 묘를 조성하게 되었습니다. - 그를 둘러싼 가족 묘역
무덤은 연산군과 왕비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정궁주 조씨(태종의 후궁), 휘순공주(딸), 그리고 사위의 묘도 함께 자리해 있어, 그 시대 가족사의 흔적을 더해 줍니다.
방문 팁
| 항목 | 내용 |
| 위치 | 서울 도봉구 방학로17길 46, 도봉산 자락 |
| 관람 시간 | 하절기(3 |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
| 입장료 | 무료 |
도심 속 역사 산책, 그 의미
도봉산 산책로 중 역사코스를 고려하신다면, 연산군묘는 묘한 감정과 사색을 불러오는 장소입니다. 폐왕이 된 연산군의 최후와 그를 둘러싼 역사적 사건을 잠시나마 되새기면, 조선 왕조의 광복과 그늘을 동시에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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